저희 학교에는 가난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경제적 가난보다 더 큰 문제는 마음의 가난입니다. 비관적이고 자신감이 없습니다. 학습된 무력감에 중독되어 희망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저는 "이 세상은 열심히 살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말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거짓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끊임없는 이 사회의 폭력을 지켜 보면서, 차라리 이제는 힘을 기르라고 할까요, 아니면 호신술을 배워 두라고 할까요?
용산참사 추모와 관련하여 또 한 번의 경찰의 폭력 행사가 있었습니다. 망자들의 명복을 비는 일조차 이제는 조용히 마음 속으로 해야 하는지요. 죽을 만큼 큰 잘못을 저지른 분들도 아니었을텐데, 그러면 억울한 죽음이었을텐데, 그 억울한 영혼들을 위한 기도가 맞을 짓이었나요.
폭력은 무조건 나쁜 것, 경찰은 폭력을 막기 위한 것
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나쁜 것이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나쁜 짓을 막거나 나쁜 짓으로부터 선량한 시민들을 보호하는 국가의 장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맞아야 할 것은 제가 아닌지,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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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월 10일 청소년들의 시국선언을 보고,
우리 청소년들도 깨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찰도 시켜서 한다고 하지만, 점점 폭력이 길들여져 가고 있군요.
어른들의 모습에 안습입니다.
세상이 폭력에 길들여 지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세상이 독서에 길들여 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늘 찾아주시는 벼리지기님 가정과 일에는,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왜 이리 폭력이 난무하는지 정말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역사는 발전하는 게 아니라 순환한다는 말,
요즘 더 절감하고 있습니다.